실무
철근 물량 산출 방법 — 정착길이를 빼먹으면 21% 부족해집니다
철근 물량 산출은 원리가 단순합니다. 길이 × 단위중량이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실제 발주량과 안 맞는 일이 잦은데, 원인은 계산식이 아니라 길이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산출 순서를 정리하고, 보 한 개를 통째로 계산해서 정착길이를 빼먹으면 얼마나 틀리는지 숫자로 보여드립니다.
기본식
중량(kg) = 단위중량(kg/m) × 총연장(m)
총연장 = 부재당 길이 × 본수
발주량 = 순중량 × (1 + 할증률)
자주 쓰는 규격의 단위중량
| 호칭 | 공칭직경 (mm) | 단위중량 (kg/m) |
|---|---|---|
| D10 | 9.53 | 0.560 |
| D13 | 12.7 | 0.995 |
| D16 | 15.9 | 1.56 |
| D19 | 19.1 | 2.25 |
| D22 | 22.2 | 3.04 |
| D25 | 25.4 | 3.98 |
D29 이상을 포함한 **전체 제원표와 자동 계산은 철근 물량·중량 계산기**에 있습니다. 여러 규격을 한 번에 합산하고 할증률까지 반영해 줍니다.
산출 순서
부재 종류에 관계없이 같은 순서를 밟습니다.
- 배근상세도에서 규격과 본수를 읽는다
- 철근 1본의 실제 길이를 구한다 ← 여기서 대부분 틀립니다
- 길이 × 본수 = 규격별 총연장
- 총연장 × 단위중량 = 순중량
- 순중량 × (1 + 할증률) = 발주량
2번이 핵심입니다. 도면에 적힌 부재 치수가 곧 철근 길이가 아닙니다.
철근 1본의 길이에 무엇이 들어가는가
| 항목 | 반영 대상 | 참고 |
|---|---|---|
| 부재 순길이 | 전부 | 도면 치수 |
| 정착길이 | 단부에서 다른 부재로 물리는 주철근 | 정착길이 기준 |
| 이음길이 | 부재가 철근 정척(보통 8m)보다 긴 경우 | 이음길이 기준 |
| 갈고리 연장 | 스터럽, 띠철근, 단부 갈고리 | 135° 기준 6d_b 이상 |
| 피복 공제 | 스터럽·띠철근 둘레 계산 시 | 피복두께 기준 |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물량이 부족하게 나옵니다. 특히 정착길이는 눈에 안 보이는 길이라 가장 자주 누락됩니다.
보 한 개를 통째로 계산해 보기
조건
보 6,000 × 400(폭) × 600(높이), 피복두께 40mm
주철근 D22 — 하부 5본, 상부 3본 (SD400, fck 24MPa)
스터럽 D13 @200
정착길이 1,088mm (양단 정착)
① 주철근
1본 길이 = 6,000 + (1,088 × 2) = 8,176mm
본수 = 하부 5 + 상부 3 = 8본
총연장 = 8.176 × 8 = 65.41m
중량 = 65.41 × 3.04 = 198.8kg
② 스터럽
개수 = 6,000 ÷ 200 + 1 = 31개
1개 길이 = 2 × (400 − 80) + 2 × (600 − 80) + (76.2 × 2)
= 640 + 1,040 + 152.4
= 1,832.4mm
(양쪽 피복 공제 + 135° 갈고리 연장 6d_b = 76.2mm 씩)
총연장 = 1.8324 × 31 = 56.80m
중량 = 56.80 × 0.995 = 56.5kg
③ 합계
순중량 = 198.8 + 56.5 = 255.4kg
할증 3% = 263.0kg
할증 5% = 268.1kg
정착길이를 빼먹으면
똑같은 보를 부재 치수 6,000mm만으로 계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주철근 = 6.0 × 8 × 3.04 = 145.9kg
스터럽 = 56.5kg
합계 = 202.4kg
255.4kg이 202.4kg으로 나옵니다. 필요량의 약 21%가 빠집니다.
뒤집어 말하면, 이렇게 산출한 값에 26%를 더해야 실제 필요량이 됩니다. 같은 오차를 두 방향에서 본 것이니 헷갈리지 마세요.
보 하나에서 53kg이 빠집니다. 보가 100개면 5.3톤입니다. 정착길이가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만큼 큽니다.
할증률
절단 손실과 이음 여유를 반영하는 값으로, 일반적인 건축·토목 공사에서는 **3~5%**를 적용합니다.
| 상황 | 할증 |
|---|---|
| 일반 부재, 배근 단순 | 3% |
| 이음이 많거나 배근 복잡 | 5% |
| 곡선 부재, 절단 손실 큼 | 5% 이상 |
할증률은 설계기준이 아니라 관행값입니다. 회사 적산 기준이나 표준품셈에 별도 규정이 있으면 그쪽을 우선하세요.
주의할 점은 할증이 정착·이음을 대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착길이를 빼먹고 할증률만 5%로 올려도 212.5kg에 그쳐, 위 예제에서는 여전히 약 17% 부족합니다.
실무에서 자주 틀리는 지점
부재 치수를 철근 길이로 쓰는 경우
앞에서 본 26% 오차의 원인입니다. 부재 순길이 + 양단 정착길이가 실제 철근 길이입니다. 연속보라면 중간 지점에서 이음까지 들어갑니다.
스터럽 갈고리를 빼먹는 경우
위 예제에서 갈고리 152.4mm는 스터럽 1개 길이의 8.3%입니다. 31개면 4.7m, D13 기준 약 4.7kg 차이입니다. 개별로는 작지만 전체 물량에서는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스터럽 개수를 나눗셈만으로 세는 경우
6,000 ÷ 200 = 30이 아니라 31개입니다. 양 끝에 하나씩 들어가므로 +1을 해야 합니다.
울타리 기둥 세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피복 공제를 한쪽만 하는 경우
스터럽 둘레 계산에서 400 − 40이 아니라 400 − 80입니다. 양쪽 피복을 모두 빼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척 길이는 보통 얼마인가요?
8m를 많이 쓰고, 규격에 따라 10m·12m도 있습니다. 부재가 정척보다 길면 이음이 필요하고, 그 이음길이가 다시 물량에 더해집니다. 예제의 보는 8,176mm라 8m 정척으로는 아슬아슬하게 부족해서, 실제로는 이음이나 더 긴 정척을 검토해야 합니다.
개산 물량은 어떻게 잡나요?
기획 단계에서는 콘크리트 부피당 철근량으로 어림합니다. 부재와 용도에 따라 편차가 크므로, 회사에 축적된 유사 실적치를 쓰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산이고, 실시설계 물량은 배근상세도로 뽑아야 합니다.
여러 규격이 섞이면 어떻게 정리하나요?
규격별로 총연장을 먼저 합산한 뒤 각각의 단위중량을 곱합니다. 규격을 섞어서 평균 단위중량을 쓰면 오차가 커집니다. 철근 물량·중량 계산기는 규격별 행을 추가해 한 번에 합산하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발주는 중량으로 하나요, 길이로 하나요?
중량(톤) 단위 발주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현장에서 재단 계획을 세울 때는 규격별 길이 목록이 필요하므로, 산출서에는 둘 다 남겨두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
- 물량 = 단위중량 × 총연장. 식은 단순하고, 길이 산정이 전부입니다.
- 철근 1본 길이 = 부재 순길이 + 정착길이 + 이음길이 + 갈고리 연장
- 정착길이를 빼먹으면 예제 기준 약 21% 부족합니다. 할증률로는 메울 수 없습니다.
- 스터럽 개수는
길이 ÷ 간격 + 1, 피복은 양쪽 모두 공제합니다. - 할증률 3~5%는 관행값이므로 사내 적산 기준을 우선하세요.
계산은 철근 물량·중량 계산기에서 규격별로 행을 추가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길이 산정에 필요한 정착길이, 이음길이, 배근 간격 기준도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